글쓴이: 명랑소녀 » 2014-11-16 11:54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
http://cafe.daum.net/3bulsik/JMKX/4,
http://cafe.daum.net/malel/9ijB/394 )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존의 자판들과 비교하여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목적의 글입니다 (으앙) 본문이 너무 길어져서 결론을 앞에 쓰면, 314 자판(안)은 3-2012, 특히 그것의 3단 키패드 버전과 매우 유사한 자판이지만 겹받침에 대한 기준이 좀 극단적인 데가 있으며 모바일 입력에 얽매인 감이 있습니다.
먼저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하여, 문자동맹 커뮤니티의 자료(
http://munjanet.net/display/home.php?mo ... nja&id=399 )에서 종성 빈도를 보면
ㄴ ㄹ ㅇ ㄱ ㅁ ㅆ ㅂ ㅅ ㄶ ㅎ ㅄ ㅌ ㄷ ㅈ ㅍ ㄺ ㄲ ㄻ ㅀ ㄵ ㄼ ㄳ ㅋ ㄾ ㄿ ㄽ 순입니다. 그 중 겹받침은 된소리 포함하여
ㅆ ㄶ ㅄ ㄺ ㄲ ㄻ ㅀ ㄵ ㄼ ㄳ ㄾ ㄿ ㄽ 이 되겠군요. 이 중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은 소위 '삼대장', 즉
ㄾ ㄿ ㄽ 입니다. 이들은 그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각각 현대 한국어에서
핥, 홅, 훑; 읊; 곬, 옰
의 형태로만 쓰입니다. 특히 ㄽ 의 빈도는 더욱 낮지요.
다음이 314의 자판 배열입니다.
- 세벌식_314.png (106.34 KiB) 66673 번 조회
제가 본 314의 '컨셉'은 다음과 같습니다.
0. 공병우 세벌식의 기본 틀을 유지하며, 적어도 아랫글쇠는 390 및 391 과 같도록 한다.
1. 쿼티 자판의 모든 특수문자를 쓸 수 있고, 그 배치가 쿼티 자판과 되도록 가깝도록 한다.
2. 숫자는 390에서 쓰인 3단 키패드를 유지한다.
3. 종성 입력에서 가능한 방식인
아랫글쇠(391의 ㅇ, ㄴ 등),
윗글쇠(391의 ㄷ, ㅈ 등),
아랫글쇠+아랫글쇠(390의 ㄼ 등),
아랫글쇠+윗글쇠(390의 ㄵ 등)
중 가장 치기 불편한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을 배제한다.
4. 신세벌식 타법을 일부 도입한다.
5. 모든 기기에서 같은 자판이라는 철학을 생각하여,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shift의 사용을 줄이도록 한다.
4, 5번을 제외하면 기존 세벌식 사용자들, 특히 3-90 사용자들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만한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5번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사실 4번은 5번의 부분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사실 4번은 모바일에서 390, 391, 3-2011, 3-2012 등 다른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14만의 특징은 아닌 것이지요. 모바일에서 생각하면 팥알님의 확장키 (ㅢ, ㅜ, ㅗ) 아이디어가 특히 잘 먹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0, 1번은 3-2012 자판(ㅓ 와 ㅐ 가 바뀐 점 제외)의 컨셉이기도 합니다. 2번에 대해서는, 3-2012 자판의 숫자판은 391과 같은 두 줄 방식이지만,
http://cafe.daum.net/3bulsik/6CY8/246 에서 보듯 3단 키패드가 가능한 3-2012의 응용판이 있습니다.
3-2012(3단)
- 세벌식_314.png (106.34 KiB) 66673 번 조회
314
3-2012(3단)과 314의 숫자 및 특수문자 배치가 매우 유사한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문제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은 3번 조건입니다. 1번 조건에 의해 쿼티 자판의 모든 특수문자를 포함해야 하므로, 아랫글쇠건 윗글쇠건 한 글쇠로 칠 수 없는 겹받침이 적어도 6개 나오게 됩니다. 몇몇 공병우 세벌식 자판들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보도록 하지요.
1. 최종 혹은 391에서는 모든 겹받침을 한 타에 칠 수 있지만 쓸 수 없는 기호가 매우 많습니다. 반면에 ※, · 등 유용한 기호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열고 닫는 따옴표는 지금 세상에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3-2011에서는 ㄾ, ㄿ, ㄽ 의 삼대장을 뺀 모든 겹받침을 한 타에 칠 수 있는데 반해 `, {, } 의 세 문자를 칠 수 없습니다. 3-2011 직결식에서는 삼대장을 포함하되 @, #, $ 의 세 기호를 추가로 뺐습니다.
3. 390 및 3-2012 에서는 모든 기호를 포함하였고, ㄵ, ㄼ, ㄳ, ㄾ, ㄿ, ㄽ (빈도 높은 순) 이 빠졌습니다.
4. 314 자판을 보시면 모든 기호가 포함돼 있고 (ㄺ), ㄲ, ㄻ, ㅀ, ㄼ, ㄳ, ㄽ (빈도 높은 순) 이 빠졌습니다. ㄺ 에 괄호가 쳐져 있는 이유는 314 자판에서 그 글쇠 자리를 특수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겹받침 입력에서,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이 가장 불편한 것은 사실일까요? 모바일에서는 그럴 공산이 높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도가 낮은 ㄿ, ㄾ 의 경우 그냥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으로 치되 모바일에서는 ㄹ을 누르고 있으면 ㄿ, ㄾ 등이 뜨도록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혹은 314 표준안 (hwp) 본문에서처럼 ㄹ+ㄹ = ㄾ 등으로 할 수도 있고요. 종성 ㄹ 을 누르면 종성 ㅅ 은 ㄽ 으로, 종성 ㅇ 은 ㄿ 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즉 ㄹ+ㅇ = ㄿ. 요는, '겉으로 보이는' 자판을 통일하면서도 모바일에서 좀더 나은 입력 방법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표준 자판은 키보드 중심으로 생각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겹받침 입력에 대한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가령 ㄽ 의 경우 위치상 ㄹ+ㅅ 으로 연달아 치기 편하나, ㄼ 의 경우 넷째+셋째손가락 조합이건 넷째+넷째 조합이건 아주 편해 보이지는 않고요. 아울러, ㄵ, ㄼ, ㄳ 입력은 3-2012 의 약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적어도 날개셋 입력기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ㄴ+ㄴ, ㄹ+ㄹ, ㄱ+ㄱ 등 (혹은 기타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오프토픽이지만 말이 나와서 씁니다. 세벌식에서 ㄱㄱ, ㄷㄷ 등의 통신체를 입력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한 고민도 약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ㄱ+ㄱ = ㄳ 의 공식을 적용한다면 ㄱㄱ 를 입력하기가 매우 불편해지지요.)
제 결론은, 314 자판(안)은 3-2012 (3단) 자판과 매우 가까운 자판이며, 겹받침 입력에 대한 철학이 다소 다른 자판이라고 봅니다. 다만 모바일 환경과의 통일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되, 앞서 말한 것처럼 그 구현 방법에서 꼭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을 완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더불어, 3-2012 자판에 대해서는, 조합해서 입력하는 받침들을 적어도 입력기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 http://cafe.daum.net/3bulsik/JMKX/4, http://cafe.daum.net/malel/9ijB/394 )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존의 자판들과 비교하여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목적의 글입니다 (으앙) 본문이 너무 길어져서 결론을 앞에 쓰면, 314 자판(안)은 3-2012, 특히 그것의 3단 키패드 버전과 매우 유사한 자판이지만 겹받침에 대한 기준이 좀 극단적인 데가 있으며 모바일 입력에 얽매인 감이 있습니다.
먼저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하여, 문자동맹 커뮤니티의 자료( http://munjanet.net/display/home.php?mode=kosoboard_view&szTblName=fontmunja&id=399 )에서 종성 빈도를 보면
ㄴ ㄹ ㅇ ㄱ ㅁ ㅆ ㅂ ㅅ ㄶ ㅎ ㅄ ㅌ ㄷ ㅈ ㅍ ㄺ ㄲ ㄻ ㅀ ㄵ ㄼ ㄳ ㅋ ㄾ ㄿ ㄽ 순입니다. 그 중 겹받침은 된소리 포함하여
ㅆ ㄶ ㅄ ㄺ ㄲ ㄻ ㅀ ㄵ ㄼ ㄳ ㄾ ㄿ ㄽ 이 되겠군요. 이 중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은 소위 '삼대장', 즉
ㄾ ㄿ ㄽ 입니다. 이들은 그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각각 현대 한국어에서
핥, 홅, 훑; 읊; 곬, 옰
의 형태로만 쓰입니다. 특히 ㄽ 의 빈도는 더욱 낮지요.
다음이 314의 자판 배열입니다.
[attachment=0]세벌식_314.png[/attachment]
제가 본 314의 '컨셉'은 다음과 같습니다.
0. 공병우 세벌식의 기본 틀을 유지하며, 적어도 아랫글쇠는 390 및 391 과 같도록 한다.
1. 쿼티 자판의 모든 특수문자를 쓸 수 있고, 그 배치가 쿼티 자판과 되도록 가깝도록 한다.
2. 숫자는 390에서 쓰인 3단 키패드를 유지한다.
3. 종성 입력에서 가능한 방식인
아랫글쇠(391의 ㅇ, ㄴ 등),
윗글쇠(391의 ㄷ, ㅈ 등),
아랫글쇠+아랫글쇠(390의 ㄼ 등),
아랫글쇠+윗글쇠(390의 ㄵ 등)
중 가장 치기 불편한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을 배제한다.
4. 신세벌식 타법을 일부 도입한다.
5. 모든 기기에서 같은 자판이라는 철학을 생각하여,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shift의 사용을 줄이도록 한다.
4, 5번을 제외하면 기존 세벌식 사용자들, 특히 3-90 사용자들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만한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5번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사실 4번은 5번의 부분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사실 4번은 모바일에서 390, 391, 3-2011, 3-2012 등 다른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14만의 특징은 아닌 것이지요. 모바일에서 생각하면 팥알님의 확장키 (ㅢ, ㅜ, ㅗ) 아이디어가 특히 잘 먹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0, 1번은 3-2012 자판(ㅓ 와 ㅐ 가 바뀐 점 제외)의 컨셉이기도 합니다. 2번에 대해서는, 3-2012 자판의 숫자판은 391과 같은 두 줄 방식이지만, http://cafe.daum.net/3bulsik/6CY8/246 에서 보듯 3단 키패드가 가능한 3-2012의 응용판이 있습니다.
[attachment=1]KB_Sebeolsik_3-2012_3line-number.png[/attachment]3-2012(3단)
[attachment=0]세벌식_314.png[/attachment]314
3-2012(3단)과 314의 숫자 및 특수문자 배치가 매우 유사한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문제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은 3번 조건입니다. 1번 조건에 의해 쿼티 자판의 모든 특수문자를 포함해야 하므로, 아랫글쇠건 윗글쇠건 한 글쇠로 칠 수 없는 겹받침이 적어도 6개 나오게 됩니다. 몇몇 공병우 세벌식 자판들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보도록 하지요.
1. 최종 혹은 391에서는 모든 겹받침을 한 타에 칠 수 있지만 쓸 수 없는 기호가 매우 많습니다. 반면에 ※, · 등 유용한 기호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열고 닫는 따옴표는 지금 세상에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3-2011에서는 ㄾ, ㄿ, ㄽ 의 삼대장을 뺀 모든 겹받침을 한 타에 칠 수 있는데 반해 `, {, } 의 세 문자를 칠 수 없습니다. 3-2011 직결식에서는 삼대장을 포함하되 @, #, $ 의 세 기호를 추가로 뺐습니다.
3. 390 및 3-2012 에서는 모든 기호를 포함하였고, ㄵ, ㄼ, ㄳ, ㄾ, ㄿ, ㄽ (빈도 높은 순) 이 빠졌습니다.
4. 314 자판을 보시면 모든 기호가 포함돼 있고 (ㄺ), ㄲ, ㄻ, ㅀ, ㄼ, ㄳ, ㄽ (빈도 높은 순) 이 빠졌습니다. ㄺ 에 괄호가 쳐져 있는 이유는 314 자판에서 그 글쇠 자리를 특수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겹받침 입력에서,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이 가장 불편한 것은 사실일까요? 모바일에서는 그럴 공산이 높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도가 낮은 ㄿ, ㄾ 의 경우 그냥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으로 치되 모바일에서는 ㄹ을 누르고 있으면 ㄿ, ㄾ 등이 뜨도록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혹은 314 표준안 (hwp) 본문에서처럼 ㄹ+ㄹ = ㄾ 등으로 할 수도 있고요. 종성 ㄹ 을 누르면 종성 ㅅ 은 ㄽ 으로, 종성 ㅇ 은 ㄿ 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즉 ㄹ+ㅇ = ㄿ. 요는, '겉으로 보이는' 자판을 통일하면서도 모바일에서 좀더 나은 입력 방법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표준 자판은 키보드 중심으로 생각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겹받침 입력에 대한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가령 ㄽ 의 경우 위치상 ㄹ+ㅅ 으로 연달아 치기 편하나, ㄼ 의 경우 넷째+셋째손가락 조합이건 넷째+넷째 조합이건 아주 편해 보이지는 않고요. 아울러, ㄵ, ㄼ, ㄳ 입력은 3-2012 의 약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적어도 날개셋 입력기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ㄴ+ㄴ, ㄹ+ㄹ, ㄱ+ㄱ 등 (혹은 기타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오프토픽이지만 말이 나와서 씁니다. 세벌식에서 ㄱㄱ, ㄷㄷ 등의 통신체를 입력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한 고민도 약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ㄱ+ㄱ = ㄳ 의 공식을 적용한다면 ㄱㄱ 를 입력하기가 매우 불편해지지요.)
제 결론은, 314 자판(안)은 3-2012 (3단) 자판과 매우 가까운 자판이며, 겹받침 입력에 대한 철학이 다소 다른 자판이라고 봅니다. 다만 모바일 환경과의 통일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되, 앞서 말한 것처럼 그 구현 방법에서 꼭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을 완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더불어, 3-2012 자판에 대해서는, 조합해서 입력하는 받침들을 적어도 입력기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