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구] 신세벌식 P 구상안 ④

실험/연구 단계에 있는 자판 배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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팥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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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입일: 2013-07-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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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구] 신세벌식 P 구상안 ④

글쓴이: 팥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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받침 ㄴ과 ㅎ을 나란하게 둔 신세벌식 M 개정안의 개선 방향에 공감이 가서 구상안 ③의 받침 ㅎ과 ㅆ의 자리를 맞바꾸었습니다.

받침 ㄴ과 ㅎ을 나란히 둔 배열은 3-2015 자판에서 선보였습니다. 더 거슬러 올라가면, 신광조님의 신세벌식 자판 원안(신세벌식 1995)에서도 받침 ㄴ과 ㅎ이 나란히 있었습니다. 이런 배열은 겹받침 ㄶ과 ㅀ을 치기 좋고, 받침 ㅎ이 들어가는 넣·놓·좋 등을 매끄럽게 칠 수 있어서 좋습니다. 저도 3-2015(P) 자판을 써 보면서 그런 받침 배열이 꽤 매력이 있음을 느꼈습니다.

신세벌식 2012 자판을 만들면서 같은 글쇠 거듭치기는 되도록 피하려고 했습니다. 같은 손가락을 거듭 쓰더라도 자리를 바꾸어 칠 때보다 같은 글쇠를 칠 때에 율동감이 크게 떨어지는 느낌이 들었고, 정신 없이 치다가 오타가 나면 어디에서 틀렸는지 헛갈려서 더 헤맬 때가 있었기 때문입니다. 또 손가락의 뼈·근육·관절 가운데 어느 쪽인지는 모르겠지만, 같은 손가락으로 자리를 바꾸어 칠 때보다 같은 손가락으로 거듭 칠 때에 충격이 더 크고 더 빨리 피로해지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그러함에도 신세벌식 2012 자판에서는 D 자리에 받침 ㅎ이 아닌 ㅆ을 두었습니다. 그래서 '있'을 칠 때의 D 자리 글쇠 거듭치기가 꽤 많이 일어납니다. 겹받침 ㅆ을 다른 자리로 옮기려는 생각도 해 보았지만,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했습니다. 또한 받침 ㅎ을 D 자리에 놓았을 때의 매력도 적지 않으므로, 받침 ㅎ·ㅆ은 구상 단계에 있는 신세벌식 P에서 검토하지 않을 수 없는 요소입니다.

구상안 ④에서 받침 ㅆ을 C 자리로 옮긴 논리는 이렇습니다.
  • 공세벌식/신세벌식 자판을 뺀 다른 많은 한글 자판들에서는 ㅆ을 적어도 2타에 넣는다.
  • 공세벌식/신세벌식 자판에서는 ㅆ을 1타에 넣도록 배려하고 있다.
  • 그런 가운데 ㅆ을 잦기에 비하여 좋은 글쇠 자리에 넣는다면, 지나치게 배려한 것일 수 있다.
  • 받침 ㅎ이 D 자리에 있을 때 '낳', '맣', '얗', '넣', '놓', '좋' 등을 치기가 더 좋고 겹받침(ㄶ, ㅀ)을 조합하기도 좋다.
  • 받침 ㅎ이 C 자리에 있으면 겹받침 ㄶ이 붙은 말('않', 끊' 등)을 빨리 칠 때에 길이가 긴 가운뎃손가락을 아래로 내려 치면서 손가락에 무리가 갈 염려가 있다.
  • '있'을 칠 때의 글쇠 거듭치기 때문에 ㅆ은 홀소리 ㅣ가 있는 D 자리는 피해서 둘 필요가 있다.
  • '았', '었', '했' 등을 칠 때의 손가락 분담을 생각하면 ㅆ은 세째 손가락(가운뎃손가락) 자리에 두는 것이 좋다.
  • 그런 점을 헤아려 D 자리는 받침 ㅎ에 양보하고 받침 ㅆ은 C 자리로 옮긴다.
받침 ㅆ을 C 자리로 옮기면 '있었다', '했었다' 등을 칠 때에 ㅐ·ㅓ와 받침 ㅆ의 거리가 멀어져서 손가락을 움직이는 거리가 늘게 됩니다. '있'을 칠 때의 같은 글쇠치기는 피할 수 있지만, '겠'을 칠 때의 같은 글쇠치기가 생깁니다. ('있'보다 '겠'의 잦기가 훨씬 적긴 합니다.) 또 인체 공학과 거리가 멀게 만들어진 일반 글쇠판을 쓰는 탓에 ㅆ이 거듭 이어 낱내를 칠 때의 손가락 놀림이 자연스럽지 않을 수 있습니다. 이 점들이 어색해서 받침 ㅆ을 C 자리로 옮기는 것을 몇 달째 망설였고, 며칠 앞서 같은 구상안을 올렸다가 아니다 싶어 지우기도 했습니다.

저는 며칠 갈등하다가 구상안 ③보다 구상안 ④이 더 낫다는 쪽으로 생각이 기울었지만, 아직 마음 속에 남은 갈등은 남아 있고 저부터 바꾼 배열에 적응해 볼 시간이 필요합니다. 구상안 ③과 구상안 ④과 견주어서 나은 쪽을 잠정안으로 한 번 더 점검하려고 합니다. 배열에 더 고쳐야 할 점이 있다면 구상안 단계에 더 머무를 수 있습니다. 잠정안에서는 사투리 범위에서의 한글 조합을 살피고 가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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