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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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랑소녀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글쓴이: 명랑소녀 »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 http://cafe.daum.net/3bulsik/JMKX/4, http://cafe.daum.net/malel/9ijB/394 )이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기존의 자판들과 비교하여 한번 정리해 보았습니다. 다분히 개인적인 목적의 글입니다 (으앙) 본문이 너무 길어져서 결론을 앞에 쓰면, 314 자판(안)은 3-2012, 특히 그것의 3단 키패드 버전과 매우 유사한 자판이지만 겹받침에 대한 기준이 좀 극단적인 데가 있으며 모바일 입력에 얽매인 감이 있습니다.

먼저 본문 이해를 돕기 위하여, 문자동맹 커뮤니티의 자료( http://munjanet.net/display/home.php?mo ... nja&id=399 )에서 종성 빈도를 보면

ㄴ ㄹ ㅇ ㄱ ㅁ ㅆ ㅂ ㅅ ㄶ ㅎ ㅄ ㅌ ㄷ ㅈ ㅍ ㄺ ㄲ ㄻ ㅀ ㄵ ㄼ ㄳ ㅋ ㄾ ㄿ ㄽ 순입니다. 그 중 겹받침은 된소리 포함하여

ㅆ ㄶ ㅄ ㄺ ㄲ ㄻ ㅀ ㄵ ㄼ ㄳ ㄾ ㄿ ㄽ 이 되겠군요. 이 중 눈여겨 봐야 할 것들은 소위 '삼대장', 즉

ㄾ ㄿ ㄽ 입니다. 이들은 그 빈도가 매우 낮습니다. 각각 현대 한국어에서
핥, 홅, 훑; 읊; 곬, 옰
의 형태로만 쓰입니다. 특히 ㄽ 의 빈도는 더욱 낮지요.

다음이 314의 자판 배열입니다.
세벌식_314.png
세벌식_314.png (106.34 KiB) 81787 번 조회
제가 본 314의 '컨셉'은 다음과 같습니다.
0. 공병우 세벌식의 기본 틀을 유지하며, 적어도 아랫글쇠는 390 및 391 과 같도록 한다.
1. 쿼티 자판의 모든 특수문자를 쓸 수 있고, 그 배치가 쿼티 자판과 되도록 가깝도록 한다.
2. 숫자는 390에서 쓰인 3단 키패드를 유지한다.
3. 종성 입력에서 가능한 방식인
아랫글쇠(391의 ㅇ, ㄴ 등),
윗글쇠(391의 ㄷ, ㅈ 등),
아랫글쇠+아랫글쇠(390의 ㄼ 등),
아랫글쇠+윗글쇠(390의 ㄵ 등)
중 가장 치기 불편한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을 배제한다.
4. 신세벌식 타법을 일부 도입한다.
5. 모든 기기에서 같은 자판이라는 철학을 생각하여, 태블릿과 같은 모바일 기기에서 shift의 사용을 줄이도록 한다.

4, 5번을 제외하면 기존 세벌식 사용자들, 특히 3-90 사용자들이 일리가 있다고 생각할 만한 컨셉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5번에 대해서는 간과하고 있었다는 점을 고백합니다. 사실 4번은 5번의 부분이라고 생각해야겠지요. 사실 4번은 모바일에서 390, 391, 3-2011, 3-2012 등 다른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 대해서도 적용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314만의 특징은 아닌 것이지요. 모바일에서 생각하면 팥알님의 확장키 (ㅢ, ㅜ, ㅗ) 아이디어가 특히 잘 먹힐 것 같다는 생각도 듭니다.

0, 1번은 3-2012 자판(ㅓ 와 ㅐ 가 바뀐 점 제외)의 컨셉이기도 합니다. 2번에 대해서는, 3-2012 자판의 숫자판은 391과 같은 두 줄 방식이지만, http://cafe.daum.net/3bulsik/6CY8/246 에서 보듯 3단 키패드가 가능한 3-2012의 응용판이 있습니다.
KB_Sebeolsik_3-2012_3line-number.png
3-2012(3단)
세벌식_314.png
세벌식_314.png (106.34 KiB) 81787 번 조회
314

3-2012(3단)과 314의 숫자 및 특수문자 배치가 매우 유사한 것을 아실 수 있을 것입니다.

즉 문제의 핵심이자 가장 어려운 부분은 3번 조건입니다. 1번 조건에 의해 쿼티 자판의 모든 특수문자를 포함해야 하므로, 아랫글쇠건 윗글쇠건 한 글쇠로 칠 수 없는 겹받침이 적어도 6개 나오게 됩니다. 몇몇 공병우 세벌식 자판들에서 이와 관련된 문제를 보도록 하지요.

1. 최종 혹은 391에서는 모든 겹받침을 한 타에 칠 수 있지만 쓸 수 없는 기호가 매우 많습니다. 반면에 ※, · 등 유용한 기호들도 포함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열고 닫는 따옴표는 지금 세상에서는 필요 없다고 생각합니다.
2. 3-2011에서는 ㄾ, ㄿ, ㄽ 의 삼대장을 뺀 모든 겹받침을 한 타에 칠 수 있는데 반해 `, {, } 의 세 문자를 칠 수 없습니다. 3-2011 직결식에서는 삼대장을 포함하되 @, #, $ 의 세 기호를 추가로 뺐습니다.
3. 390 및 3-2012 에서는 모든 기호를 포함하였고, ㄵ, ㄼ, ㄳ, ㄾ, ㄿ, ㄽ (빈도 높은 순) 이 빠졌습니다.
4. 314 자판을 보시면 모든 기호가 포함돼 있고 (ㄺ), ㄲ, ㄻ, ㅀ, ㄼ, ㄳ, ㄽ (빈도 높은 순) 이 빠졌습니다. ㄺ 에 괄호가 쳐져 있는 이유는 314 자판에서 그 글쇠 자리를 특수 목적으로 사용할 수도 있다 하였기 때문입니다.

겹받침 입력에서,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이 가장 불편한 것은 사실일까요? 모바일에서는 그럴 공산이 높지만, 모바일에서는 다양한 방법이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빈도가 낮은 ㄿ, ㄾ 의 경우 그냥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으로 치되 모바일에서는 ㄹ을 누르고 있으면 ㄿ, ㄾ 등이 뜨도록 하는 방법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혹은 314 표준안 (hwp) 본문에서처럼 ㄹ+ㄹ = ㄾ 등으로 할 수도 있고요. 종성 ㄹ 을 누르면 종성 ㅅ 은 ㄽ 으로, 종성 ㅇ 은 ㄿ 으로 보이게 할 수도 있습니다. 즉 ㄹ+ㅇ = ㄿ. 요는, '겉으로 보이는' 자판을 통일하면서도 모바일에서 좀더 나은 입력 방법을 얼마든지 생각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따라서 표준 자판은 키보드 중심으로 생각해도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다만 아직 겹받침 입력에 대한 문제가 끝난 것은 아닙니다. 가령 ㄽ 의 경우 위치상 ㄹ+ㅅ 으로 연달아 치기 편하나, ㄼ 의 경우 넷째+셋째손가락 조합이건 넷째+넷째 조합이건 아주 편해 보이지는 않고요. 아울러, ㄵ, ㄼ, ㄳ 입력은 3-2012 의 약점으로 볼 수도 있지만, 이것은 적어도 날개셋 입력기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ㄴ+ㄴ, ㄹ+ㄹ, ㄱ+ㄱ 등 (혹은 기타 다른 방법)으로 얼마든지 극복할 수 있습니다. (사실 이건 오프토픽이지만 말이 나와서 씁니다. 세벌식에서 ㄱㄱ, ㄷㄷ 등의 통신체를 입력하는 게 쉽지 않은데 이에 대한 고민도 약간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ㄱ+ㄱ = ㄳ 의 공식을 적용한다면 ㄱㄱ 를 입력하기가 매우 불편해지지요.)

제 결론은, 314 자판(안)은 3-2012 (3단) 자판과 매우 가까운 자판이며, 겹받침 입력에 대한 철학이 다소 다른 자판이라고 봅니다. 다만 모바일 환경과의 통일성에 대해서는 공감하되, 앞서 말한 것처럼 그 구현 방법에서 꼭 아랫글쇠+윗글쇠 조합을 완전 배제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더불어, 3-2012 자판에 대해서는, 조합해서 입력하는 받침들을 적어도 입력기 차원에서 어떻게 하면 좀더 편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이 있으면 좋겠습니다.
팥알
글: 101
가입일: 2013-07-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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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글쓴이: 팥알 »

좋은 의견 고맙습니다.

배열 그림이 보이지 않아서 제가 그림을 올려서 덧붙였습니다.
다음 쪽에 올린 그림을 다른 곳에 붙이면 바로 보이지 않는 것 같습니다.
가입 회원이 아닌 손님이 글을 편집하거나 파일을 덧붙일 수 있게 권한을 설정해 두긴 했는데,
안타깝게도 게시판 도구에서 지원하지 않아서 회원만 글을 고치고 파일을 올릴 수 있는 것 같습니다.

3-2012 자판까지는 받침을 다양하게 조합하는 것까지 헤아리지 못했습니다.
만약에 다양한 받침 조합을 헤아려 3-2012 자판을 만들었다면 3-90, 3-91 자판을 쓰던 사람들에게 매우 낯선 배열이 되었을 것 같습니다.
신세벌식 자판을 응용 입력법으로 ㄹ+ㄹ→ㄺ 같은 조합법이 구현된 적은 있지만,
공병우 세벌식 자판에서는 그런 시도가 낯섭니다.

그 점에서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의 입력 방식은 혁명에 가까운 발상인 것 같습니다.
어쩌면 공병우-신광조 세벌식이라고 불러야 할 만큼 두 방식의 벽이 허물어져 있습니다.
표준화를 목표로 하는 방안 치고는 급진적이어서 더 시험하고 검토해야 한다는 생각을 하고 있습니다.
명랑소녀님이 말씀하신 대로 이동 기기의 자판까지 헤아린 것에서 그렇게 한 까닭을 찾을 수 있고,
배열을 어떻게 만드느냐에 약이 될 수도 독이 될 수도 있는 것 같습니다.

우덜님이 libhangul 확장판에는 신세벌식 자판을 쓸 때 ㄱㄱ, ㄷㄷ을 받침으로 넣을 수 있게 구현되어 있습니다.
공병우 세벌식 자판은 윈도 기본 입력기에서 첫소리와 끝소리(받침)을 이어 치는 방법이 있긴 한데,
때로는 윗글쇠를 써야 하는 점이 흠입니다.
초성체를 너무 심각히 보아서는 안 되겠지만, 초성체를 바라는 수요자가 있으니 아주 무시할 수도 없는 일이긴 합니다.
명랑소녀
글: 8
가입일: 2014-11-16 14:15

Re: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글쓴이: 명랑소녀 »

역시 3-2014 를 먼저 보고 와서 글을 쓸 걸 그랬습니다. 3-2014 글 쪽으로 가겠습니다.
명랑소녀
글: 8
가입일: 2014-11-16 14:15

Re: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글쓴이: 명랑소녀 »

아이패드에서 글을 쓰다가 날려서 그냥 컴 앞으로 왔습니다. 역시 키보드가 터치 입력보다 글 쓰기는 훨씬 편합니다.

공병우 세벌식 자판의 넷째줄을 없애는 방법이 없나 생각해 보던 차에 문득 의문이 들었습니다. 신세벌식 자판은 3단 키패드를 제외하면 314의 '컨셉'을 이미 모두 만족하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신세벌식의 단점(순서를 바꿔 입력할 수 없음)이 해결 불가능한 심각한 문제라 생각하여 신세벌식은 예전에 며칠 써 본 이래로 염두에 두고 있지 않습니다. 314나 3-2014 는 신세벌식 입력(혹은 갈마들이 입력) 도입을 염두에 두고 있고, 그럴 경우 신세벌식의 단점을 피할 수 없게 됩니다.

314나 3-2014 자판이 신세벌식보다 명확히 나은 점이 무엇일까요? 그들은 신세벌식 입력법을 쓸 땐 신세벌식보다 나을 것이 없어 보이고, 쓰지 않을 땐 391(공병우 최종) 자판에 비해 나을 것이 없어 보입니다. 게다가 이때 3-2014 는 314가 가지지 않는 아랫글쇠+윗글쇠 조합 받침을 많이 포함하게 됩니다. 이들 자판에 대한 지금 저의 느낌은 고급 입력기를 지원할 수 없는 환경 호환성을 염두에 둔 신세벌식의 변형 자판이라는 것입니다. 이것은 제가 보기엔 좀 부족합니다. 차라리 디자인적으로 완벽한 아름다움을 가진 신세벌식을 표준으로 미는 게 나아 보입니다. 컴퓨터 시대의 새 자판 운운 하면서요.

제가 간과하고 있는 것이 있다면 지적해 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팥알
글: 101
가입일: 2013-07-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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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글쓴이: 팥알 »

현실을 보더라도 표준화를 이끌 수 있을 만큼 힘 있는 사람들 가운데 신세벌식 자판 지지자가 (전혀?) 없긴 한데, 그런 걸 떠나서 신세벌식 자판은 옛한글을 넣는 문제 때문에 표준 배열로 알맞지 못합니다. 옛한글 자판은 쓰는 사람이 적고 몇몇 쓰는 사람들도 자주 쓰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하지만 오히려 가끔 쓰기 때문에 옛한글 자판은 평소에 주로 쓰는 배열과 거의 같을수록 좋습니다. 공병우 세벌식 쪽은 요즘한글 바탕 배열을 거의 지킨 채로 옛한글 자판을 만들 방안이 있지만, 신세벌식 자판의 좋은 특징(3줄 배열, 윗글쇠를 쓰지 않음)을 살리면서 옛한글을 넣을 방안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습니다.

오직 옛한글만 넣을 수 있게 자판 배열도 더러 제안되기는 하지만, 갑자기 옛한글을 넣어야 할 때에 평소에 쓰던 것과 다른 배열을 쓰기는 어렵습니다. 두벌식 자판이 세벌식 자판보다 옛한글을 넣기가 불편해도 표준 두벌식 배열(KS X 5002)에만 익숙한 사람은 옛한글을 넣을 때에 두벌식 옛한글 자판을 가장 쉽게 느낍니다. 3-91 자판을 쓰는 사람은 3-90 자판을 쓰는 사람보다 3-90 자판의 응용 배열인 3-93 옛한글 자판을 쓸 때에 답답함을 많이 느낍니다. 만약에 세벌식 자판이 표준이 되고도 옛한글 배열이 나오지 못하거나 쓰는 사람이 느끼기에 너무 다른 배열을 써야 한다면, 두벌식 자판보다 옛한글 넣기가 편하다는 이야기가 이론에만 그칠 것입니다.

저도 신세벌식 자판을 매우 좋아해서 대중화를 위해 적극 밀어야 한다고 생각하지만, 옛한글 문제를 풀지 못하면 표준까지 염두에 둔 대표 세벌식 배열로 신세벌식 자판을 내세우는 것은 어렵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만약에 신세벌식 자판으로 옛한글을 쉽고 편하게 넣을 방안이 마련된다면, 공병우 세벌식을 버리고 신세벌식 자판을 대표 배열로 내세울 명분이 생기는 셈입니다.
명랑소녀
글: 8
가입일: 2014-11-16 14:15

Re: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글쓴이: 명랑소녀 »

저 스스로는 옛한글 자판에 대하여 심각하게 생각해 본 적은 없습니다. 일상에서 쓰이지 않으니까요. 옛한글 입력 방법은 반드시 필요하며, 그 입력 방식이 기존 자판과 완벽 호환되어야 좋다는 의견에 동의합니다. 저는 표준화 논의에 대해서는 잘 모릅니다. 표준화 논의에서 옛한글 입력 방식이 중요하게 다루어지고 있다면 그에 대한 대책은 필요하다고 봅니다. 다만, 저는 표준화에서 최우선적으로 고려되어야 할 것은 "현대 한국어"의 효율적 입력이라고 생각하는 쪽입니다. 그리고 제가 딱히 표준 세벌식으로 신세벌을 미는 것도 아니구요.

신세벌식에서도 어렵긴 하지만 옛한글을 입력하는 방법은 있지 않나 싶습니다. 옛한글에서만 넷째줄을 쓰는 방법도 있을 수 있겠고요 (그때 숫자 입력은 어떻게 하는 게 좋을지는 생각해 봐야 하겠습니다만) 저 스스로는, 옛한글 자판은 기존 자판과 가까울수록 좋지만 완전히 똑같을 필요는 없다고 생각합니다. 옛한글 입력의 두 가지 문제라면 1. 오늘날 쓰이지 않는 글자들의 존재, 2. 오늘날 쓰이지 않는 조합들의 존재 입니다. 신세벌식에서 1번은 문제가 될 수 있지만 2번은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신세벌식에서 시프트 = 모음 으로 대응한다면, 신세벌식에서 불가능한 입력은 초+종성 미완성 조합뿐입니다. ㅣㅡ, ㅑㅗ 조합 등도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다만 종성 옛이응이나 반시옷 등은 넷째줄에 배치해야 하겠지요. 넷째줄을 쓰지 않는 건 힘들지 않나 싶습니다.
팥알
글: 101
가입일: 2013-07-24 15: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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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에 대한 개인적인 생각

글쓴이: 팥알 »

표준 배열 논의에서 옛한글 입력이 심각하게 이야기되는 것은 아닙니다. 실제로 표준화를 이루더라도 일반 사용자들은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몇몇 위원들의 논의로 얼버무려질 확률이 높습니다. 한글문화원 3-14 자판안을 둘러싼 논쟁에서 볼 수 있듯, 공병우식이든 신광조식이든 그 안에서 주류로 볼 수 있는 대표 배열이 없으므로 어떤 배열이 표준안으로 튀어 나올지 모릅니다. 그래서 저는 한글문화원의 표준화 작업에 기대를 걸기보다 표준화를 이룬 다음의 부작용을 더 걱정하고 있고, 표준의 힘을 빌지 않고 대중화를 이루는 것에 더 관심이 있습니다.

2011년에 표준이 된 천지인 자판은 기기로 꽤 많이 보급되었고 많은 사람들이 써 보았다는 것에서 표준이 된 명분을 찾을 수 있는데, 신세벌식 자판은 공병우 세벌식 자판과 견주어도 쓰는 사람이 너무 적습니다. 아직 신세벌식은 표준화를 이야기하기는 이르고, 보급에 힘써서 쓰는 사람들의 목소리를 키울 때라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저도 공병우 세벌식 3-2012 자판 딱지를 나누면서 신세벌식 2012 자판 딱지도 함께 나누고 있습니다.

옛한글 자판은 다른 쪽으로 보면 한글에 낱자를 더 두는 이른바 확장 한글 자판의 예비안일 수 있습니다. 당장 확장 한글 자판은 만들 필요가 없고 만들 수도 없지만, 만약의 가능성을 헤아려 낱자들을 더 넣을 방안으로 입력 방안과 배열 짜임새를 헤아려 보는 것은 나쁘지 않다고 생각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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